국제항공우편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하려던 태국인 마약 유통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들이 밀반입하던 필로폰은 2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태국 국적의 총책 A모(36)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16일 라오스에서 국제항공우편을 통해 시가 22억원 상당의 필로폰 675g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씨는 지난 2월 정읍의 한 숙박업소에서 만난 B모(29)씨에게 “라오스에서 오는 물건을 받아 오면 대가로 판매액의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B씨는 지인인 C모(27)씨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마트에 배달된 물건 수령을 부탁했다.

남편인 C씨 지시를 받은 아내 D모(27)씨 등 태국 여성 3명은 지난달 22일 정읍의 한 마트로 배송된 택배를 수령해 운반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C씨의 아내를 추궁해 A씨와 B씨 등이 범행에 연루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D씨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앞서 전주지검에서 사건을 이첩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공항으로 발송된 택배를 미리 압수했다.
이후 광주세관과 공조해 우체부에게 위장 택배를 예정된 배송지로 배달하게 한 뒤, 주변 잠복을 통해 마약 조직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조사결과 A씨는 경북의 산업단지 등에 마약을 유통할 목적으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A씨와 B씨는 다른 태국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 C씨의 검거로 범행이 발각되자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지우고 계정을 탈퇴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검거 직후 실시한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돼 필로폰 투약 혐의까지 추가됐다.

더불어, 경찰은 이들이 검거되기 전 2건의 마약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구매자들을 상대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밀수를 지시한 태국인 총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국제공조수사로 검거할 예정이다”며 “경찰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마약류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외 유관 기관과 공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