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농협 조합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농협의 허술한 행정 및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6일 비대위는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조금 부당사용 및 미곡처리장 운영 등 총체적 부실에 대해 관계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농협이 국고 보조금을 부당 사용해 보조금을 환수당하고 5년 동안 국고지원이 제한됨은 물론 2017년도 결산에서 1천톤의 쌀이 사라지고 제주도 쌀 거래와 관련 1억원이 넘는 손실을 자초했다”고 성토했다.

또 “2017년 농협이 수매한 물량에서 30%를 곡주와 아무런 계약이나 통보 없이 일괄 수탁 후 일방 처리해 개인손실을 끼치는 등 허술한 행정과 방만한 경영으로 조합의 손실은 물론 조합원과 농민들에게 그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대야농협은 올해 6월 18일 농림축산식품분야 보조금 부당사용에 따른 행정처분을 받아 고품질쌀 브랜드 육성사업에 부당 사용해 9억여원을 회수당했다”며 “이는 5년간 국고지원 제한이라는 행정 처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비대위 관계자는 “군산시는 대야농협의 국가보조금 사업의 부당사용을 강력히 고발조치하고 검찰과 경찰 등 사법 당국은 대야농협의 불법행위를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명백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실의에 빠진 농민들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야농협 조합원은 “오늘 비대위에서 밝힌 대야농협의 문제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농협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공개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야농협은 올해 6월 감사결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따라 보조금 반납도 문제지만 오는 2023년 6월까지 향후 5년 동안 보조금 지원 사업이 제한돼 조합원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