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시켜 달라던 이복 여동생을 흉기로 살해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황진구 부장판사)는 2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 대해 검사와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 3월 27일 오전 7시께 전북 무주군 자택에서 이복 여동생 B(3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A씨는 아버지가 생활비를 지원해주지 않자 이날 흉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가 돈을 요구했다. 실랑이가 벌어지자 이를 말리기 위해 B씨가 나서자 홧김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중상을 입은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결국 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도 "초범이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다소 우발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점, 피해 가족들이 선처를 바라는 점을 감안할 때 원심에서 선고한 형량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 A씨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점 등을 들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 또한 여동생에게 미안하다며 재판부에 사형선고를 요청했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