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원 신청이 급증하는 등 전북지역에서 그야말로 '민주당 돌풍'이 불고 있다.

표면적인 당원 숫자만 보더라도 전북 유권자 3명 가운데 1명꼴은 민주당 당원으로 이는 역사상 최다 당원을 확보한 셈이 됐다.

11일 민주당 전북도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신규 당원을 모집한 결과 약 54만명(권리당원 21만명·일반당원 33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권리당원의 경우 매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하며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전북도당은 각 시군별로 정확한 당원 숫자를 취합중이며, 중복된 사람이 있는 지 추려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민주당 당원 신청이 급증한 것은 지난 대선 이후부터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신규당원이 많지 않았지만 대선이 치러진 5월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이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고, 호남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국민의당이 주춤하면서 당원 바람이 민주당쪽으로 휘몰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민주당 쏠림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입지자(출마자)들이 경선에서 우위를 점령하기위해 마구잡이식으로 당원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로드맵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권리당원과 국민 투표로 후보가 결정된다.

특히 권리당원 투표는 경선 과정에서 약 50%까지 반영되는 만큼 입지자들에게는 '소중한 한표'인 셈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한 관계자는 "정확한 당원 숫자를 취합중이지만 54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당원들을 많이 끌어온 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