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자 작가는 ‘자연’을 질료로 삼되, 작품에선 자연물에 대한 보편적 감성을 거부한다.

작가는 자연의 관찰과 재현에 의존하지 않고 단순화하며 상징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현장에서 스케치만 할 뿐, 대개의 작업은 작업실에서 그날의 감정을 되살리며 오랜 시간 기억에 의존하며 작품을 묘사한다.

‘보는 자연’과 ‘그리는 자연’이 분리된 작업을 하고 있기에 산은 그 자체로서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화면 형태로 변조되면 감성과의 밀착으로 내밀화되어 나타난다. 결국 작가의 개성이 투영된 산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화가의 붓질은 표현주의 작가들처럼 숨 가쁘며 거칠면서도 부드럽다. 작품은 사실적 재현과 색채가 철저히 배제된 지극히 작가만의 주관적인 강렬한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흡사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케 한다.

또한 작가의 정물화, 꽃의 연작 역시 세밀한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덩어리처럼 감각적으로 그것이 꽃임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인물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인물화라기보다는 하나의 풍경화처럼 그려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오고 버텨 온 우리의 자연과 삶의 풍경이라는 정신적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작품을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이야기하며 생명체에 대한 찬미와 의지를 열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독일 국제미술전, 한국미술중국전(청도시 미술관 초대), 북경798 당대중한 우수미술작품 아트페어 등 기획 및 단체전에 200회 이상 출품했다. 전북미술대전 특선 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경기성남미술대전 대상, 상형전 목원상 수상, 성남 예총회장상 수상, 경기도의회장상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한국미협, 상형전 운영위원, 분당작가 부회장, 대한민국회화제 회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하고 있다.

안경자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