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기린토월다회전이 19일부터 25일까지 기린미술관 1관에서 열리게 된다.

완산8경의 하나인 기린토월(麒麟吐月)은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달의 아름다운 풍광을 말한다. 

이 기린토월을 차용한 다회인 기린토월다회에는 3가지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첫째는 기린이며, 둘째는 토월이고, 마지막으로 다회이다. 

성스러운 성물로 꼽히는 기린과 둥근 달이 떠오르는 몽환적인 배경인 토월에서 찻잔을 나누던 다회는 우리 옛 선조들의 종합복합예술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종렬, 김동헌, 윤종석, 이병옥, 이일청, 이현옥, 임창섭, 조장현, 조찬숙, 장정순, 루어이, 홍종숙 등 12명의 작가와 다인(茶人)들이 차를 나누면서 만든 예술의 세계를 한껏 펼칠 예정이다. 

옛 선조들은 한 잔의 차가 식기 전에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고 서예와 그림을 그려내었다. 요즘같이 바쁜 현대인에게 한 잔의 차가 식기전에 자신의 내면에 담아낸 무언가를 표출하는 것은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다. 이 전시에서는 그러한 여유로움도 보여줄 것이다.

이현옥 관장은 이번 기린토월다회전을 통해 오감으로 다양하게 예술을 느끼고 맛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길 바라면서 오셔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겨울을 함께 이야기하자고 하였다.

기린봉의 달빛과 차향이 이끄는 세계, 차와 예술이 함께하는 차담의 시간에 자연과 마음이 하나되는 자리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전시이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