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솔이 공동기획한 전시 ‘畵緣(화연) - 전북과 연을 맺다’가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 전북 지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한국화가들의 작품 34점을 선보이며, 지역 미술의 숨결과 예술가들의 삶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북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호남지역 경제의 중심지이자, 선비문화가 꽃피운 곳이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문인화가와 서예가들이 활동했고, 전국의 화가들이 전북을 방문하며 교류와 창작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전북 출신이 아니더라도, 전북에서 활동하며 작품을 남긴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석지 채용신, 소정 변관식, 의재 허백련, 고암 이응노, 운보 김기창 등 이름만으로도 한국 미술사에 깊이 새겨진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석지 채용신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어진을 그린 유일한 초상화 전문화가로, 낙향 후 전주와 익산, 정읍에서 화실을 열고 전북 인물들의 초상화를 남기며 지역 미술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소정 변관식의 작품 <강촌우후>(1946)는 비 온 뒤 강촌의 흐린 풍경을 수묵으로 담아냈다. 작품 속에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 등장하며, 화제 끝에 ‘소정 취호’라 적어 술에 취한 듯 자유로운 붓놀림에서 그의 익살스러운 성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작품 하나하나에는 작가와 전북의 특별한 ‘인연’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전주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솔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돼 구도심의 활력과 신도심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 활성화에도 의미가 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통 부채 만들기’ 체험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북의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가들의 삶과 열정을 동시에 느끼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전북과 예술가들이 맺은 깊은 인연과 그들의 예술혼을 함께 경험하는 특별한 자리라 할 수 있다.
미술관 솔 전시 문의는 전화(063-286-0567)으로 하면 되고, 전주역사박물관은 전화(063-228-6485)으로 하면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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