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9월 초, 전주의 작은 음악 공간이 아름다운 노래로 물든다.

조금은 낯설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지만 진한 감동의 무대. 전주 레드피아노가 준비한 대중음악 공연 ‘라라라 온(LALALA ON)’이 오는 9월 5일 금요일 오후 8시, 전주 시민의 가슴을 두드린다.

‘라라라 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전국의 소규모 공연장과 다양한 장르의 인디뮤지션이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무대다. 

이 무대는 대형 공연장에서 볼 수 없고 관객과 뮤지션이 서로의 호흡을 가까이 느끼는 이 따뜻한 공간은 음악이 우리 곁에 얼마나 소중한 위로와 용기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레드 피아노’는 전주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는 특별한 공간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이 깃든 음악이 흐르고, 작은 무대에서 빛나는 뮤지션들의 진정성이 관객의 마음에 스며드는 곳. 바로 이곳에서 전주 시민을 위한 소규모 음악축제가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는 총 세 팀의 뮤지션이 오른다. 각기 다른 결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진심’을 노래하는 이들이다.

첫 번째 팀은 솔로 아티스트 ‘시나(Xina)’. 포크와 재즈를 넘나드는 감성적인 음색으로, 깊은 밤의 고요를 닮은 음악을 들려주는 그녀는, 한 사람의 고백처럼, 또는 오래된 기억처럼 무대를 채운다. 그리움과 따스함,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이 그녀의 노래에 스며 있다.

두 번째 팀은 ‘이상한 계절’(김은총, 박경재)이다. 모던 포크와 포크팝을 기반으로 한 이 듀오는,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이상한 계절’ 같은 순간들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노래한다. 마치 오래된 편지처럼, 들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들의 음악은 관객에게 조용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마지막 무대는 ‘밴드 노야’(이병진, 이승준, 정용훈)의 차례다. 펑크록의 질감과 밴드 사운드의 거침없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이들은, 일상의 권태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청량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젊음과 저항, 자유와 열정. 밴드 노야는 단순한 음악 그 이상의 감정을 전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번 ‘라라라 온’ 전주 공연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유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함께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이유가 된다.

공연은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좌석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깊어가는 가을의 초입, 음악이 전해주는 울림 속으로 전주 시민들이 함께 걸어들어가길 기대한다.

하루의 끝, 마음 한편을 간지럽히는 그리운 노래가 필요하다면, 9월 5일 금요일 저녁 8시, 전주 레드 피아노의 문을 두드려 보자. 당신이 찾던 진짜 음악이 그곳에 있다.

위치는 전주시 완산구 홍산남로 59-17 3층이고, 문의 전화는 063-236-3996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