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동동구르무를 메고,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으며 무대 위에 오른 품바 명인들이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몸짓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4일 오후 전주풍남문화광장. 이곳에서 '제12회 전국 품바 명인전'이 열렸다.
(사)전북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전주매일신문사가 주관하는 전국 품바 명인전은 전주시민들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품바 명인전에는 지난해 멋진 공연을 선보인 광범, 서봉식, 최민씨가 변함없이 출연해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품바 명인 중 하나인 서씨는 가수 혜미씨와 함께 이번 명인전의 사회를 맡았다.
무대 위에 오른 품바 명인들은 각자가 준비한 특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재치있는 입담과 몸짓도 모자라,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관객들 중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이 들려주는 노래에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듯 통곡을 하다가, 갑작스레 태세전환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초대가수인 혜미와 미스미스터도 무대 위에 올라 공연장 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렇게 두시간 여 동안 보여준 품바 명인들의 무대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조봉성 전주매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품바는 사람들의 한이 깃든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품앗이, 품삯 등에 쓰니는 '품'에서 유래됐다고 해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라는 뜻을 가진 전통문화"라며 "약자를 생각하고 서로의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이 행사가 여러분들께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국 품바 명인전이 여러분들께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품바 명인전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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