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베스트셀러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강민숙 시인이 신작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70편의 시로 구성되었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년기와 소년공 시절의 삶을 따뜻하고도 절절한 시어로 담아냈다.

강민숙 시인은 남편의 사망신고와 둘째 아들의 출생신고를 동시에 해야 했던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참솔회’를 이끌며 삶과 문학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대표적 여성 시인이다. 

이번 시집은 그녀의 여섯 번째 작품집이다.

시인은 “뼈저리게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마음으로,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꿈을 키워온 소년공 이재명의 삶을 정성껏 시로 빚어냈다. 

대표 시 '내 하늘'에서는 “가난에 매 맞아 시퍼렇게 멍든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에서는 방패연에 꿈을 담아 날렸던 소년의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주목받고 있다.

시집에는 노동의 현장에서 굽은 팔이 도리어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잡으려는 결기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은 시편들이 다수 포함됐다. 

문학평론가 이민호는 “소년공의 고통은 곧 시대의 아픔이며, 이 시집은 우리 모두가 함께 불러야 할 희망의 노래”라고 평했다.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굽어진 세상을 바로 펴야 한다는 결기를 가진 청년, 그 뿌리를 잊지 않는 이재명의 노래가 이 시대를 위로하고 격려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레지나 수녀는 “읽다가 덮고 다시 읽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시집”이라며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간절한 삶의 노래”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내 생일을 모른다', '드디어 기능공이 되다', '나도 교복을 입고 싶었다', '정치가 뭐냐고' 등 각각의 시는 한 인간의 성장기이자, 한국 현대사의 한 단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든다.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출판기획자는 “이 시집은 소년공 이재명의 삶을 통해, 우리가 왜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절망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임을 알려주는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강민숙 시인은 책에서 “나의 아픔을 닮은 한 사람을 만났고, 그를 위해 과감히 붓을 들었다”며 “세상의 낮은 자들의 아픔을 보듬으며 앞으로도 시인의 길을 쉬지 않고 뚜벅 뚜벅 걷겠다”고 말하며 “1집 반응이 좋으면 2집 ”굽은 세상 굽은 팔로 펴리라“라는 시집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