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봄밤이 세계적인 클래식 거장들의 선율로 물들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행장 백종일)이 후원하는 전주 JB문화공간에서 성기선 전주시향 예술감독과 함께하는 ‘살롱 드 클래식#2’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열린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음악이 JB문화공간을 가득 채웠고, 세계적 수준의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빚어내는 하모니는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살롱 드 클래식’은 클래식의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하는 JB문화공간만의 특별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성기선 지휘자의 품격 있는 해설과 함께 진행되었다. 이번 무대에는 독일 에센 음대 피아노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헨리 지그프리드손(Henri Sigfridsson), 바이올리니스트 채유미, 첼리스트 김인하, 피아니스트 류은지가 함께했으며, 특히 성기선 지휘자가 직접 비올라 연주자로 나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연주곡 또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밀회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판타지 f단조’는 서정적인 감성을 자아냈고,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는 밝은 음색과 집시 음악 특유의 열정을 담아냈다. 이어 슈만의 ‘피아노 4중주 E플랫 장조 3악장’이 무대를 장식하며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공연을 찾은 한 관객은 “이곳에 올 때마다 정성스러운 선물을 받아 가는 기분”이라며 “오늘 공연은 마치 봄을 기념하는 작은 축제 같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성기선 예술감독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전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특별한 무대를 꾸밀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클래식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주 JB문화공간은 수준 높은 공연과 강연, 예술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선착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JB문화공간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JB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클래식 공연의 감동적인 음악으로 전주의 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