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평화박물관(동국사길 3)은 4일부터 11일까지 '안녕! 하제' 특별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18년 진행한 '안녕! 하제'의 앙코르 전시로 지난 10월 31일 하제마을 팽나무의 국가자연유산 천연기념물 등재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이번 '안녕! 하제' 전시에서는 하제마을이 국방부에 편입되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떠나며 마을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기록한 이재각 작가의 사진을 다시 볼 수 있다. 또 하제마을 주민들이 제공한 기록을 담은 사진영상을 통해 과거 하제마을의 모습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18년 '안녕! 하제' 전시는 미군기지로 인해 강제 토지 수용 및 강제 이주를 당한 하제마을 상황과 팽나무를 군산시민들에게 알렸고, 이를 계기로 시민들은  팽나무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팽나무는 2021년 6월 전라북도문화재 지정을 거쳐 드디어 올해 천연기념물에 등재됐다.

하지만 팽나무가 있는 하제마을은 주한미군이 지속적으로 한국정부에 공여를 요구하고 있는 곳으로 팽나무 보존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최근 국방부는 지난 11월 7일 하제에 남아있던 마지막 2가구 중 1가구를 행정집행을 통해 강제철거했고, 이후 남은 1가구도 강제철거를 앞두고 있다. 시민들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제마을이 미군기지에 편입되고 철조망이 닫힌다면 팽나무 또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전시 행사로 11일 저녁 7시, 하제마을 팽나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군산 시민들과 함께 '하제마을 팽나무 보존 방향 수립을 위한 좌담회'를 연다. /김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