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의미를 담은 수어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이 오는 14일 전주한옥마을을 찾는다. 

8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에게 우수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콘텐츠로 추진됐다.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은 농·청각 장애인 문화예술 기관 ‘핸드스피크’의 작품으로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공연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수어와 음성으로 동시에 표현한다. 머리카락을 ‘묶는’ 것이 정상인 나라, 이와 반대로 머리카락을 ‘푸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두 개의 나라가 그들만의 정서, 권력, 사상을 두고 각자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을 치르는 ‘주인없음’, 그리고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의 침략을 피해 도망쳐야만 하는 사람들의 탈출 이야기를 담은 ‘달빛 도망’ 등 두 이야기를 한편에 담아냈다. 극을 통해 빗댄 현시대의 차별, 혐오 정서를 관객이 반추하게 하여 소통과 배려가 사회의 균열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주문화재단 최락기 대표이사는 “현장을 찾은 관객 여러분께 ‘오늘의 나’를 잠시 내려두고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지금까지 스스로 가진 선입견을 깨고 함께하고 있는 주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향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4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오후 3시, 7시 30분 총 2회 열린다. 

공연 관람료는 라면 1개며, 이렇게 모여진 라면은 다시 사회에 나눌 예정이다. 또한 극의 시나리오를 열린점자 작은도서관을 통해 점자책으로 출판, 필요한 기관과 개인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예매는 ‘전주티켓박스’(jjticketbox.com)에서 가능하며,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는 ‘편견을 지운다’는 의미의 지우개를 나눠 줄 예정이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