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익산 용동면 침수와 관련, 침수농가들이 계속해서 '수문 개방 합의'를 주장하고 있으나, 수문 개방의 직접적인 영향 지역인 하류 망성면 주민들의 '수문 개방'에 대한 전체 의견과 입장 청취가 선행돼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28~29일 용동면은 30년(1991~2020년) 5월달 평균강우 83mm의 약 2.5배인 204mm의 예기치 못한 많은 비와 시간당 최고 29mm 집중호우가 농경지에 내렸다. 

이번 쟁점시설인 용성수문의 상류인 용동면 농경지 강우는 지방하천인 대조천으로 배수되어 하류 산북천과 배수본천인 금강으로 배제토록 되어 있다.

홍수배제 능력을 볼 때, 대조천 하천기본계획(2016년 7월 전북도, 익산시 고시)에서 강우량 증가, 하천횡단시설 및 하폭 단면부족 등으로 침수 피해 저감을 위해 배수장신설, 횡단시설물 및 하천폭 단면 확대 등이 계획되어 있고 피해저감을 위한 하천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용동면·망성면 경지는 24시간이내 침수배제와 관수(완전잠김)를 허용하지 않는 경작구역으로 시설배재 농가는 세심한 경지 내 배수관리가 필요하며, 2016년, 2017년, 2018년 침수가 발생한 상습침수구역이다. 

침수농가 주장사항은 용성수문 상류 용동면 지역으로, 과거 公社가 관리하는 용성수문은 대조천 물을 받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올해 2월 2일 용동면·망성면 대표 9명, 익산지자(公社) 5명, 용동면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집중호우시 용수수문 유동적 개방을 합의했지만, 공사가 지난달 29일 집중호우시 용수수문을 개방하지 않아 용동면에 침수가 발생했다고 침수피해 책임을 묻고 있고, 산북천에 있는 연동제수문 열어 사전방류하지 않아 대조천물이 자연배제 되지 않아 침수가 발생했다고 주장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지난 2~3일 탐문조사 결과, 용동면 침수농가의 간담회 수문개방 합의 주장과는 달리, 간담회 망성면 참석자 2인은 수문 하류 피해가 없는 조건에서 개방·관행유지(1련 40cm 개방)·주민 5명은 하류 피해발생으로 개방 반대를 주장하고 있었다.

2월 2일 익산지사 참석자는 간담회에서 용동면 주민들이 지속적인 수문개방 요구가 있어, ”강우량·하류 침수 우려 등을 고려하여 수문조절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간담회 합의결과 용성3련수문 유동적 개방은 용동면에서 익산시로 보낸 동향보고 문건에 표현되어 있으며, 주민의견 청취 절차 및 회의록이 없고, 지자체·대표 참석자들이 합의결과를 통보하지 않아 대부분 망성면 주민들은 간담회 수문개방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따라서 용동면 침수농가들은 계속해서 수문 개방 합의를 주장하고 있으나, 수문 개방의 직접적인 영향 지역인 하류 망성면 주민들의 수문 개방에 대한 전체 의견과 입장 청취가 선행돼야 한다고 공사는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용성수문을 개방하지 않았던 사유는 용성수문 개방을 위해서는 지난달 29일 집중호우 상황에서 강우량·하류 침수 피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으며, 지난달 28~29일 상황은 첫째, 5월의 예상치 못한 많은 비(용동면 204m), 둘째, 시간당 최고 29mm 집중호우, 셋째, 강우지속을 예측할 수 없는 야간 기상특보 상황, 다섯째, 망성면 등 유역 홍수배제를 위한 화산배수장 펌프 5대 전부 12시간 지속 가동 상황에서, 익산지사는 상하류 주민간 합의되지 않은 용성수문을 개방할 경우 하류 침수 피해 가중 등 우려로 개방할 수 없었다. 

 

용동면 주민들이 지난 2월 2일 용성수문 개방 합의를 주장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용성수문 하류 망성면 주민들의 수문 개방에 대한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어 "향후 침수피해 예방 대책으로는 용성수문 관련 침수 지역주민 및 관계기관 재협의를 통한 구체적인 수문조작 방법을 결정 및 시설하우스 주변 자가 배수시설 설치 안내문 홍보 등 실시해야하고 대조천 하천관리자는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른 배수장 및 하폭 확대 등 하천정비 조속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익산 용동면 피해농가 대책위원회는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어촌공사는 피해 농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