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전정희)는 28일 대강당에서 '전북여성백일장' 개최 50주년을 맞아 당선자와 도민 150여 명이 참여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북여성백일장은 1973년 전라북도여성회관이 주최해 '제1회 주부백일장'이라는 이름으로 도내 주부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펼치는 글쓰기 장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3년 제11회 대회부터는 도내 거주하는 18세 이상 여성들로 대상을 확대해 '전북여성백일장'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백일장이 시작된 초창기에는 장르 구분 없이 진행했으나 1981년 제9회부터 운문과 산문으로 구분해 참가와 시상이 이뤄졌고, 제34회부터는 도내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들의 참여 부문을 확대해 한국문화와 한국어 이해 정도를 심사 기준으로 삼아 결혼 이민 여성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더욱 풍성한 글마당이 됐다.

이번 50주년 기념식을 위해 센터는 제49회 전북여성백일장이 끝난 직후인 2021년 11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당선자 발굴과 발간된 문집 수집에 중점을 두고 총 5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487명의 당선자 명단과 발간된 문집 총 38권 중 1984년에 발간된 백일홍 2집을 제외한 37권의 문집을 확보했다.

더불어 수집된 자료들을 통해 당선자 중 약 40여 명이 월간문학, 문예사조, 수필과비평 등 다양한 문단에 등단하여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인 양귀자 씨가 1975년 제3회 주부백일장 당선자다.

또한 센터는 지난 5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념하기 위해 전북여성백일장 50주년 기념 문집도 발간했다. 전북여성백일장 연혁, 기록과 사진, 역대 수상자 명단 및 발간 문집, 문학동인 글벗 회원 등단 및 수상 내역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대강당 로비에서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의 전신이었던 여성회관 시절 발간한 문집 '백일홍'과, 1978년 백일장 당선자들이 모여 창립한 문학동인 글벗이 1986년부터 발간한 동인지들을 모아 전시한다. 이와 함께 글벗 회원들이 참여한 시화전도 11월 4일까지 1주일 간 진행된다.

전정희 센터장은 “여성의 잠재 능력 개발과 문학 활동 및 사회 참여를 위한 전북여성백일장이 뿌리 내린 지 50년을 맞이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북 여성의 자부심이며 자랑이다”며 “5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함께 한 이 자리가 굴곡지고 얼룩진 그리고 때로는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보따리를 풀어놓는 한바탕 놀이마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여성백일장 역대 당선자 명단과 발간 문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센터 홈페이지(www.jbwc.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