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마지막 어용화사(임금의 어진을 그린 화가) 석지 채용신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그동안 감상이 쉽지 않았던 개인소장 작품과 미공개 작품이 대거 전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KBS갤러리와 미술관 솔, 두 곳에서 22일부터 동시 진행된다. KBS갤러리는 10월 22일까지, 미술관 솔에서는 12월 23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이에 따르면 KBS전주방송총국 방송84년을 맞아 미술관 솔과 함께 의미 있는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전 전시에는 초상화와 역사인물화, 화조 등 총 22점이 출품된다.

채용신은 무과출신 관료이면서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을 제작 총괄하는 우두머리화가인 주관화사를 역임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전북 지역과 인연이 깊다. 조상 대대로 전북 지역에서 생활했고, 낙향 후에도 전주와 익산, 정읍 등에서 화실을 열고 활동하며, 우리 지역인물들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특히 고종의 어진 제작 후, 고종이 직접 변산의 채석강에서 유래해 ‘석강(石江)’이라는 호도 선물하였다 하니, 채용신과 고종의 관계가 각별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에 따르면 닮음의 구현방식을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是他人) ’이라는 기존 초상화의 명제를 바탕에 두고, 시각적 사실성을 강조하며, 초상인물의 실재적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다.

채용신 초상의 주인공들은 학식과 덕망으로 존경받거나, 부유한 재산으로 지역 사회에 덕행을 베푸는 인물들이거나, 의병활동의 선두에 선 애국지사들이다.

한편 이번 전시 구성은 5개의 주제로 나눠 남성 초상화(7점), 여성 초상화 (4점)(부부상 1점 포함), 성현의 초상(2점), 충정(忠貞)의 주제를 담은 작품(3점), 화조영모화 (4점), 그리고 채용신이 사용했던 벼루1점 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그의 화풍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