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관내 공립 단설유치원 원장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A유치원은 신규교사를 9명이나 채용한 뒤 2년을 근무해야 이직이 가능한 점 등을 이용해 유치원 관리자의 ‘갑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유치원 갑질 원장의 행태는 교직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넘어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유치원 선생님들의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다"며, "교육청의 엄밀한 지도 감독, 갑질 사례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며 이번 사안 을 엄중히 바라봐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교조 전북지부는 도교육청에 갑질 원장을 철저하게 감사해 중징계하라, 갑질 신고 조사 중 2차가해 행위를 한 관계자를 징계하라, 관리자 갑질을 신고하는 유치원 교사들을 철저히 보호하라!, 유치원 관리자 대상으로 교권침해 예방(갑질 근절) 연수를 실시하라, 유치원 관리자 갑질을 근절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 사건의 핵심으로 전주교육지원청의 신고자 보호의무를 지켜주기는 커녕 심각한 정보유출로 신고자 2차가해가 이뤄졌고, 해당 장학사는 갑질 원장을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감쌌다는 것이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지난해 6월29일~7월10일 유치원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단설유치원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 응답자가 80%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비민주적인 분위기, 부당한 업무 지시, 근무시간 연장 등 복무에 대한 무리한 요구, 인격 모독, 반말 사용 등이었다. 또한 60% 교원이 관리자에 의한 교권 침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5.7%가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는 조사과정에서 겪을 교사로서의 자존감 상실과 보복이 두려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감사가 진행중인 A 유치원의 갑질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유아들 앞에서 모든 교직원 앞에서 교사들에게 행해진 인격모독과 일상적 폭언으로 인해 10명의 정교사 중 8명의 교사가 정서적 피해를 호소 하고 있으며, 7명의 교사가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고있다고 했다. 이 중 3명의 교사는 공황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불가능해 병가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북지부 관계자는 "유치원 교원들간의 위계는 강하고 카르텔은 너무나 공고하다"며 "갑질 피해를 받은 많은 교사들이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전교조 전북지부 김혜영 사무처장은 이날 피해교사 발언문 대독을 통해 "대학 졸업 후 임용 합격의 기쁨도 잠시, 원장과 잘 지내려고 술자리 등에 참석했지만 결국 원장에 짓밟혀 신규교사들 간 서로 다독이며 보낸 시간이 8개월 여 지났다"며 "젓가락질 하나 제대로 못가르치냐며 유아들에게도 화를 내는 원장을 보며 잠 못 이룬 밤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장실을 방문하려면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었다"며, "인격 모독, 외모 비하, 초과 근무 등을 요구 받고도 유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유아들과 남은 교직생활을 함께 하고 싶어 참고 근무했었다"고 하소연했다.
/장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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