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얼굴  -이 희 찬-

아미엘처럼 오늘도 일기를 쓰는 문씨

살아오면서 머리가 희끗해지고

많은 계절의 풍경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김종삼 시인의 시 <물통>

영혼의 가슴에 들어온 다음부터다

참사람이 보고플 때는

유투브로 들어간다

윤동주 학생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이태석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들의 맑고도 착한 눈웃음을 보면서

국가와 사회와 지역에 

잔인함과 포악함을 칼처럼 휘둘렀던

뭇 사람에 대한 분노를

조금이나마 위로 받는다

아미엘처럼 오늘도 일기를 쓰는 문씨

살아오면서 몇몇 소중했던 이들과 헤어지고

피 마른 사연이 가슴에 켜켜이 쌓였다

김종삼 시인의 시 <물통>

영혼의 가슴에 들어온 다음부터다

참사람이 그리울 때는

네이버나 다음으로 들어간다

안창호 선생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주기철 목사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들의 정직하고도 엄정한 행적을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와 종교에

거짓과 술수를 도배질했던

뭇 사람에 대한 절망을 

조금이나마 위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