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辛丑年) 흰 소띠의 해가 밝아 온다. 전통적으로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는 조심성이 많고 참을성도 뛰어난 동물이다. 비록 가축이지만 이러한 소의 성품을 교훈 삼아 우리도 매사에 좀 더 신중하고 인내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2020년

2020년은 전세계가 코로나라는 신종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한해였다. 인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라는 뜻하지 않은 전염병에 직면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가 국제사회에 처음 보고된 건 정확히 1년 전 오늘이었다. 급기야 WHO는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했다. 세계 각국에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현재까지 인류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세계경제에 직격탄을 날렸으며 전북경제도 예외는 아니였다. 지역기업들의 실적과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북경제 전반에 위기감은 커졌다.

-새만금 개발 가속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그간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개발이 가속화되는 한 해이기도 했다. 새만금 내부 개발 첫 SOC 사업인 동서도로 개통과 새만금 수변도시 착공, 육상태양광 착공식과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 비전 선포식’이 열려 내부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어가고 있다. 새만금 사업의 성패는 결국 기업 유치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SK그룹이 새만금에 2조1,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최고 수준의 데이터 센터와 창업클러스터 구축에 들어간 것은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북형 뉴딜’ 박차

코로나19의 역경 속에서 정부는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NewDeal)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2025년까지 114조가 투입되는 국가 프로젝트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두 개의 축으로 추진하고, 2025년까지 국비 투입 및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전북도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이후 정책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북형 뉴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향후 15년간 5배 가까이 높일 계획을 밝히면서, 전북도가 그간 새만금에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사업들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

전북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재해 있다. 우선, 정부의 초(超)광역경제권 논의와 메가시티 건설의 선행조건이 광역화에 있기 때문에 전주-새만금 잇는 메가시티 구상과 전주완주 통합으로 중심도시 광역화 등이 필요하다. 대선과 총선의 공약이었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아직 요원하다. 광역시가 없어 차별을 받고 있는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시의 특례시 탈락은 시행령을 통해서라도 특례권한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이러한 과제들은 전북도민과 전북 정치권이 일심동체로 노력한다면 못 해낼 것도 없다.

-새해, 묵묵히 그리고 부지런히

새해에는 모든 상황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겨내야지. 농경사회에서 힘든 농사 일을 담당했던 소처럼 묵묵히 그리고, 부지런히 나아간다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은 곧 극복되리라 본다. “여명이 밝아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여명이 지금 밝아오고 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