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한빛원전 대책 특별위원회와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는 19일 “안전성 없는 한빛 원전 3호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도의원 7명과 전북연대 회원들은 이날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빛원전 3.4호기는 국내 원전 공극(구멍)의 약 80%(264개소), 철근 노출부의 약 48%(208개소)를 차지할 만큼 균열 등 안전에 취약점을 드러내 오랜 기간 정비하다가 지난 14일 2년 6개월 만에 재가동됐다”며 “격납건물의 균열은 원전 안전에 있어 매우 위협적인 요인으로, 최후 방호벽인 격납건물의 안전이 미확보된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 “그리스 누유부의 미세틈새가 발생한 사실만으로도 콘크리트 균열을 예상할 수 있으며, ‘미국 산디아 국립연구소’의 실험에서 보듯 격납건물에 압력이 가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보수부위)부터 균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격납건물의 전체적인 전수조사 없이 누유 부분에 대한 점검만을 실시하고, 공극에 대한 보수를 완료한 것만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점은, 원전 운영에 있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야 할 규제기관의 책무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빛원전의 설계.감리를 담당했던 한국전력기술, 한수원과 협력 관계에 있는 프라마톰社와 콘크리트학회에 평가와 검증을 맡기게 된 순간부터 한빛 3호기 재가동의 불행은 예정돼 있었다”고 지적하고 “총체적 부실로 진행된 한빛 3호기의 평가와 검증으로 인한 재가동의 위험부담은 원전 인근의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과거, 짝퉁부품 사용, 1호기 수동정지 사고, 부실시공으로 인한 공극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고창·부안군 주민은 위험만을 감당해 왔다”며 “한빛원전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과 주민보호를 위한 방재재원 지원이 전무함에도 정부는 별도의 대책 마련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도의회와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는 “이러한 상황에서 도민들의 아픔이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3호기의 운행을 강행해 고창·부안군 주민과 전북도민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려는 원안위와 한수원의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한빛원전 3호기 운행의 전면 중단과 재전수 조사, 관련 내용 공개, 방재예산 지원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