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미사용된 무상급식비를 활용,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도내 유, 초, 중, 고, 특수학생 21만3,000명 가정에 3만2,000원 상당의 ‘학생 가정 농산물 2차 꾸러미’ 배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는 전북교육청과 협업해 지난 8월 한달 간 68억원을 투입, 친환경쌀(잡곡), 신선농산물(친환경·일반)과 지역산 가공품으로 구성된 가정 꾸러미를 도내 21만3,000명 학생 가정에 배송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도는 친환경 및 일반 농가 및 지역산 가공업체들의 판로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재료 공급을 통한 성장기 학생 건강 증진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

이번 2차 꾸러미는 지난 5월 실시된 1차 꾸러미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을 높이는 보완책 마련으로 보다 완성도 있게 추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먼저 본 꾸러미는 하절기 동안 배송된다는 점을 감안해 변질이 적으며 저장성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하고 보냉박스를 사용하는 등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작 및 배송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각 시군의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는 선선한 온도를 유지하는 실내에서 꾸러미 작업이 진행됐으며 당일 제작된 꾸러미는 당일 안전하고 신선하게 배송 완료되도록 사전 협의된 4개 택배사 (우체국, CJ, 한진, 로젠)와의 협업을 발휘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꾸러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 시군 학교급식지원 협의회를 통해 시군, 급식센터, 영양교사 및 학부모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 꾸러미 구성 품목 선정을 진행했다. 절반(9만명) 가량의 학생수를 차지하는 전주시의 경우 세 가지 다른 꾸러미 구성을 선보였으며 학부모들이 취사 선택한 품목을 배송받을 수 있도록 진행해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완주군의 경우, 다자녀 가정에는 별도의 꾸러미를 구성해 다양한 품목이 지급되도록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고 순창군의 경우 아이스팩 대신 얼음식혜를 활용, 환경을 생각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진안군과 고창군의 경우 꾸러미 구성품 중 지역산 가공품으로 도지사 인증 상품을 선택해 신뢰성을 더했다.

아울러 친환경 뿐만 아니라 일반농산물(GAP 등)까지 확대해 생산 농가의 참여의 폭을 넓혔으며 로컬 가공품도 기존 참여업체의 중복을 피해 더욱 많은 지역 농산물 가공품 공급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북도는 올해 두 차례에 걸친 학생 가정 꾸러미 사업 추진으로 총 136억원을 투입, 전례없는 코로나19 감염병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440여개 농가를 통해 총 2,579톤(94억원 어치)의 농산물을 소비하고 80여개 지역 가공업체의 판로확보에도 도움을 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꾸러미 구성 품목 중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친환경쌀 740톤, 친환경잡곡 463톤, 신선농산물 1,343톤 그리고 일반 농산물은 33톤이 소비됐다. 

또한 도내산 농축수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80여개 가공업체의 제품이 학생 가정 꾸러미에 선정돼 이들 업체는 총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 가운데 유독 길었던 장마라는 악재를 딛고 일선 현장에서 꾸러미 제작 및 배송을 위해 땀방울을 흘린 14개 시군 담당자,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 자원봉사자 및 택배회사 직원분들의 노고 덕분에 본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한편 도는 9월 이후 도내 학교 등교 미실시 및 온라인 수업 실시가 한달 이상 추진될 경우 3차 꾸러미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