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면서 갈수록 증가하는 국제교류·협력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들의 외교역량 강화에 나섰다.

시는 30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시청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4월중 청원 공감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를 강사로 초청해 외규장각의궤 반환협상과정과 외교 교훈에 대해 배우는 특강을 실시했다.

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는 지난 2011년,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협상대표로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귀환에 기여했다.

외규장각의궤는 조선시대 왕실행사의 준비과정과 의식절차 등을 그림과 글씨로 상세하게 기록한 책으로, 지난 2007년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돼 그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이다.

그는 “정부 간 협상과 민간대표회담의 잇따른 실패 후 새로운 협상전략으로 다른 한국유물과 의궤의 등가교환을 고집하는 프랑스 측에 담대하게 대가없는 반환을 요구했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통한 국익향상을 내세우고 외규장각 도서탈취의 부당함과 비문화적 행동을 부각시켜 문화적 양심에 호소하는 협상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사는 또 “이러한 20년간의 끈질긴 정부차원의 외교노력과 장기간 쌓아온 인적네트워킹, 그리고 대한민국 국력의 신장이 밑바탕이 돼 반환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국제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전주시가 다변화하는 국제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국제교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전의 다양한 외교사례를 분석해 전주시만의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