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고군산군도 도서지역 불법행위와 주민간의 갈등으로 인한 민원으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시는 강임준 군산시장과 이승복 부시장을 비롯한 국소장 및 관련 부서장들과 담당자들이 참석해 고군산군도 주요현안점검 및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두 시간이 넘게 지속된 이날 주민간담회에서 강 시장은 주민들 스스로가 불법행위에 대해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불법행위와 주민들의 민원으로 고군산연결도로 개통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도서지역이 병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점들을 파악해 행정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 터이니 더 이상은 불법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또 강 시장은 일부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문제 지적에 대해 “어떤 사업을 진행할 때 말썽이 생기면 항상 행정 탓을 하게 된다”며 “군산시가 주민들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한 기준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주민간담회는 지역의 발전에 대한 의견은 없고 오로지 민원 당사자들의 상대 헐뜯기에 불과해 일부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익명을 요구한 선유도 주민 A씨는 “도로가 연결되고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서로를 비난하고 다투는지 안타깝다”며 “군산시가 나서서 주민들끼리의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서 기대를 하고 나왔는데 역시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누가 불법행위를 한다고 따지기 전에 민원을 제기한 자신들 스스로가 떳떳한지 생각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예전처럼 서로 웃고 소통하는 잘 사는 선유도 다시 찾고 싶은 선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군산시는 고군산군도 일대의 쾌적한 도서환경 및 명품 관광지 조성을 위해 관련 14개 부서와 군산경찰서등 16개 유관기관, 단체와 일제정비를 실시해 불법건축-광고, 무신고 음식점, 불법영업행위, 시유지 불법사용, 국유지 불법점용 등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를 펼쳐 행정처분을 내렸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