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도의원이 교통사고를 낸뒤 운전자를 바꿔치려한 사실이 들통났다.

순창경찰서는 지난 26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최영일 전북도의원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10분께 순창군 쌍치면의 한 도로 상에서 공사장 설치물을 들이받는 단독사고를 내고 자신의 아내가 운전했다며 거짓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27일 이 사건에 대해 논평을 내고 "최 의원은 사고를 낸 뒤 출동한 경찰에게 거짓 진술을 했으나 CCTV 영상을 통해 최 의원의 진술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아내를 죄인으로 둔갑시켜버리는 최영일 도의원의 도덕성은 눈과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인 수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최 의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아내가 사고를 내,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진술하고, 이후 연락을 받고 온 최 의원의 아내도 "내가 운전했다"며 최 의원과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사고현장 폐쇄회로(CC)TV에 사고 후 운전석에서 내리는 최 의원의 모습이 포착돼 이를 증거로 최 의원을 추궁해 자백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음주운전을 의심돼 최 의원에 대해 혈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했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 도당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러 도의회의 품격을 손상시킨 최 의원에 대해 전북도의회는 즉시 윤리위원회를 열고 징계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최 의원 스스로가 이 사건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징계 및 사퇴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형법 제 151조 2항에 의해 처벌을 받지 아니하는 친족 등으로 하여금 허위의 자백을 하게 해 범인도피죄를 범하게 되는 경우 범인도피교사죄가 성립해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당은 "남원시의회 유흥 접대 및 당직자 음주사건, 소속의원 공직선거법 유죄 확정 등 최근 잇따른 비위사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허리 꼿꼿한 더불어민주당은 도민들 앞에 진심어린 사과 및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