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KTX혁신도시역 신설 논의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 30일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익산역은 전북도민을 위한 역"이라며 "저속철 되는 KTX혁신도시역 신설은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는 명실상부한 철도교통의 요충지며 익산역은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분기하는 철도 교통의 중심이자 호남의 관문역으로써 충실한 역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익산역은 하루 220회 열차가 서고 2만여명의 이용객이 모이는 호남 철도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익산역사를 확장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시점에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혁신도시역 신설을 주장하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KTX혁신도시역이 신설될 경우 고속철도의 기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혁신도시역이 신설될 경우 익산역과 14㎞ 거리에 위치하게 돼 최소 안전제동 거리인 40㎞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2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로 인해 신설 불가 입장을 밝힌바 있다는 것이 익산시의 설명이다. 

  시는 익산역 접근성 향상을 위해 465억원을 투입해 서부역사 진입로 8차선 확장, 익산역 서부주차장 372면 무료 개방, 시외버스 증차 운행 등에 나서고 있다.

  혁신도시역 신설 주장에 대해 익산시는 해결 방안으로 전북권 도시전철망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는 기존 국철의 여유 선로를 활용하는 '전북권 도시전철망 구축사업' 추진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을 반영,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전북과 충남권 일부 주민이 도시전철망을 통해 익산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또 혁신도시역 신설 주장은 전북도민의 민심을 분열시키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헌율 시장은 "KTX혁신도시역 신설 논란은 도민의 민심을 분열, 조장시킬 뿐"이라며 "호남선의 저속철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시민의 자긍심인 KTX 익산역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