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16범인 김모(40)씨는 지난 8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법무부가 관리하는 보호관찰소는 답답했다. 출소한지 1달여 만에 경북 구미에 있는 보호관찰소를 자전거를 타고 뛰쳐나왔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지 오래였다. 갈 곳이 없어 내키는 대로 자전거를 달렸다. 첫 범행은 경북 칠곡군 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됐다. 시골은 차량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에도 좋았다.

지난 9월16일 새벽 칠곡군 지천면 한 시골마을에 주차된 차량에서 15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숙식은 PC방이나 여관에서 해결했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시골마을로 향했다. 이렇게 14차례에 걸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잠기지 않은 자전거를 발견하면 바꿔 타고 움직였다. 이런 방식으로 절도와 이동을 반복한 거리가 500km에 달한다. 경북 구미시-칠곡군-김천시-충북 영동군-전북 무주군-진안군-전주시-완주군-익산시-김제시 등 3개 도를 자전거를 타고 유람하듯 돌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그는 PC방에 있었다.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기도 했다.

결국 김씨는 교도소 출소 3개월 만에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됐다.

전북 무주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진만 무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면서 "시골에서 주택과 차량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