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관현악·무용 등 전통예술을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며 어우러지는 무대로 풀어낸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의 대표상설공연 2017 목요국악예술무대가 올해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의 대미를 장식 할 ‘本, 和樂 (어울려 즐거움을 더하다)’은 국악원 교육학예실이 마련한 무대. 교육과 연관된 기악, 무용, 민요, 병창 등 관객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익숙한 전통예술로 꾸며진다.

무대는 귀에 익숙한 노래 선율과 장단놀음을 연주자들의 특색과 다양한 구성의 악기 음향으로 재편성함으로서 새로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는 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을 가야금에 얹어 부르는 ‘가야금 병창, 제비노정기’로 연다. 이 곡은 다리를 다친 제비를 흥부가 정성껏 치료해 주자, 제비가 흥부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강남에서 박씨를 물고 오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경치를 두루 노래하는 대목이다.

이어지는 ‘대금 낙화’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 중, 첫 소절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기반으로 작곡된 곡. 이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초연함을 담아낸다.

세 번째 무대에선 1996년 이철주 명인이 국악인 김원식·심상남 부부의 조화로운 삶과 예술을 다양한 전통가락과 리듬으로 표현한 창작곡 ‘의곡지성’을 선보인다. 곡은 대금을 주선율로, 아쟁 등의 악기로 저음을 보강하여 병주 또는 합주로 연주된다.

또 시인 곽재구가 승려시인 현담의 ‘하마단’에 대해 ‘존재의 먼 심연에 이르는 희미한 길과 안개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평한 것을 곡으로 옮긴 ‘가야금-하마단’도 들려줄 예정이다.

다섯 번째 무대에선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춤 ‘태평무(강선영류)’를 펼쳐 보인다.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긴 이 춤은 의젓하면서도 경쾌하고 가벼우면서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발 디딤새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민요, 흥타령’으로 꾸며진다. 곡명은 ‘무정방초(無情芳草)는 연연(年年)이 오는데 청춘은 한 번 가면 다시 올 줄 모르는고 (후렴) 아이고 대고 흥 성화가 났네 흥…’ 후렴구에서 조흥(助興)으로 ‘흥 흥’ 하는데서 따온 것이다.  

공연예약은 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 290-6840./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