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은 제211회 정기연주회 ‘공간이동’을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7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관현악 지속연주지원’ 사업에 선정돼 공연비 일부를 지원받아 진행된다. 이 사업은 국내 클래식 작곡가에 의해 창작되어 초연된 작품이 지속적으로 연주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여느 때와는 다른 풍성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총 4곡으로 구성된다. 첫 곡은 황호준의 ‘관현악 공간이동’이다.
이는 ‘안어울림’ ‘부딪힘’ ‘불일치’를 통한 음향적 효과와 음의 ‘발생’시점 중심이 아닌 ‘지속’과 ‘소멸’시점에 적용되는 한국적 아티큘레이션(시김새)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방식의 관현악법을 구현하기 위해 작곡된 작품이다. 곡은 어느 새벽녘에 잠이 안와 메모장에 낙서하듯 끄적거렸던 독백을 음악적 이미지로 삼았다.

이어지는 곡은 관현악 지속연주지원사업에 선정 된 김대성 작곡의 ‘해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1번 윤회’이다. 곡은 삶을 통해 윤회의 원리와 업에 의한 순환 등을 느낀바 있는 수행자의 고뇌·환희 등을 표현한다. 해금 협연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 국립국악원 정악단 해금수석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수영 씨가 함께한다.

사업에 선정된 또 다른 한 곡 ‘산조아쟁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와운’은 조선시대 문인화가 이인상의 그림, ‘와운’ 즉 소용돌이 구름을 주제로 한다.

이 작품의 산조아쟁은 산조 연주를 위한 것이 아닌 악기의 폭넓은 농현과 강렬하며 애절한 가락으로 그림에 내포된 비장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작품의 전개는 화가의 내면세계를 시각적 장면표사로 풀어가고 있다. 곡은 회화의 수묵기법 안에서 절제된 미를 추구하며 전통악기색채와 현대적 음악구조와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아쟁협연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대사습놀이 대회 및 다수의 대회에서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 하고 있는 이은지 씨가 나선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은 박범훈 곡 ‘관현악을 위한 뱃노래’다. 이는 경기민요인 ‘뱃노래’를 테마로, 돛을 올리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를 표현한 곡이다.

연주회는 박천지 지휘로 화려하게 공연되며, 국악방송중계신청에 선정되어 라이브로 중계될 예정이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