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미식 축제인 '전주비빔밥축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들의 국제교류 장이 됐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내 일원에서 열린 올해 축제에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중국 청두와 일본 카리사하시, 베트남 호찌민의 유명 셰프가 초청됐다.

이들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쿠킹콘서트' 프로그램을 통해 각 도시의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이국적인 음식들을 생생한 쇼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한 외국 셰프들에게는 음식 창작의 영감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 청두의 리우콴강 셰프는 "청두는 사천요리의 대표적인 도시인데 청두의 향신료에 전주의 식재료가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것이 매우 놀랐다"며 "앞으로도 전주의 식재료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 카시하라시의 후지사와 나오토 셰프도 "전주비빔밥축제를 경험하면서 앞으로 일본에서 나의 요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많은 영감과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번 행사를 통해 음식과 문화의 교류는 물론 음식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 비빔밥축제에 초청된 청두와 카시하라시의 셰프단들은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과 학생 교류 및 인턴십에 협력키로 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조리사협회 중 하나인 (사)한국조리사중앙회와는 음식문화교류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올해 비빔밥축제를 통해 4건의 국제교류 협약이 이뤄졌다.

  

전주비빔밥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비빔밥축제는 연인원 10만여명이 행사장을 찾는 등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알차게 진행됐다"면서 "아시아권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들과의 국제교류 물꼬를 튼 것도 올해 비빔밥축제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