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전북의 자연과 삶 이야기가 서정적인 국악선율로 예찬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 관현악단은 제44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전통·한국의 맥-나라음악(國樂), 바람을 품다’를 내달 1일~2일 오후 7시30분 두 차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나라음악(國樂), 바람을 품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역동의 세월을 살아온 전북도민에 대한 ‘국악 헌정 시’ 같은 연주회다.

초연되는 총 6개의 작품은 전북의 산수를 묘사한 곡들로 봄의 생명력을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역동적인 여름을 채석강의 풍광에 담아낸다. 또 지리산이 품은 서사로 가을을, 덕유산의 겨울로 인고의 시간을 그려낸다.

계성원, 김백찬, 강성오, 강상구, 안태상이 작곡을 맡아 시대와 조화를 이루는 전통예술의 창조적 발전을 모색하며, 창극단과 판소리 아카펠라는 삶의 현장과 함께 하는 성음으로 음악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무대의 서곡은 전북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아우르는 ‘바람을 품다. 예맥의 땅’으로, 전통 예술의 맥이 유구하게 흐르는 땅, 전북의 아름다움을 국악관현악과 판소리 구음에 담아낸다.

이어 생명이 탄생하는 봄의 신비로움을 들려주는 ‘꽃에 머물다. 섬진강, 이화도화’는 웅장한 산과 거대하지만 묵묵하게 흐르는 강물 앞에서 봄을 알리는 배꽃과 복사꽃의 아름다움이 연상되는 곡이다.

젊음과 역동의 선율 ‘아카펠라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여름일기, 채석강(소적벽)’은 부안 출신인 신석정의 시 ‘채석강 가는 길’에서 발췌하여 악곡을 구성했다.

또한 지리산의 장엄한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담은 ‘가을소리, 홍·지리산 물들다’는 산을 바라보는 격한 감동과 심장의 고동소리를 다양한 리듬의 변화로 표현하여 생동감을 전한다.
 
인고의 세월을 지나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꿈꾸는 ‘겨울·눈 내리는 날, 덕유산 설천’은 총 3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곡. 살얼음 진 냇가에 내리는 하얀 눈이 주는 따뜻함과 포근함, 눈 덮인 산의 진하고 웅장한 풍경을 담아냈다.

마지막 곡 ‘나라음악國樂 예인의 땅·영원한 예향’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움츠려진 몸이 펴지 듯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연주한다.

신동원 국악원장은 “이번 정기연주회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이 땅의 이야기를 국악관현악 의 아름다운 선율로 들려드리기 위해 모든 예술역량을 응집한 무대”라며 많은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문의 063)290-5531∼4.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