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산발적으로 시행되어 온 전통공연과 전시를 통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무형문화재 축제로, 일반인의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간 무형문화재 행사는 각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들을 통합하는 행사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분야 전문가나 관계자 외에 일반인은 자연스레 관심 있는 분야만 접하는 행사에 머물렀다.

실제로 일부 무형문화재는 대중의 무관심과 전승자 부족으로 소멸할 위험에 처해있으며, 문화재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선조가 물려준 무형유산이 대를 이을 수 있도록 현세대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대대손손(代代孫孫)’에는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녹아있으며, 크게 기능·예능·체험·학술 분야로 기획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기능 분야는 무형문화재의 종목별 전승 과정을 보여주는 ‘주제관’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작품, 장인과 디자이너와의 협업 작품 등을 총 다섯 개의 전시 공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예능 분야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긴급보호 무형문화재 등 총 다섯 개 분야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크리에이터 남궁연이 이번 행사의 공연감독을 맡아 기획한 ‘이수자 합동공연: 시간의 단면’은 전통 연희와 풍물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 분야에선 평소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웠던 무형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장인의 작품 제작 과정을 현장에서 선보이는 공개 행사를 비롯해 전통 공예와 예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현재 이수자 합동공연과 전통공예 체험은 사전접수가 마감됐으며, 현장접수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행사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된 ‘비빔밥’을 주제로 한 2017 전주비빔밥축제와의 연계도 시선을 끈다. ‘2017 전주비빔밥축제’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진행되는데, 두 축제의 주최 측은 두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양쪽을 모두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