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전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순천대학교, 전북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5곳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두살배기 아이가 수술할 병원을 13곳이나 찾아 헤매다 숨진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강명재 전북대병원장이 곤욕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이날 “지난해 교통사고로 두살배기 중증외상 소아환자인 김모(2)군과 그의 할머니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전북대병원의 안일한 조처로 이들 모두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김군은 지난해 9월 30일 전주시의 한 건널목에서 후진하던 견인차에 치여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잘못된 진단과 꽉 찬 수술실 탓에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당시 전원 요청을 받은 전남대병원은 골반골절 등 환자의 상태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달했음에도 김군을 중증 외상 환자로 판단하지 않고 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13개 의료기관 모두 김군을 받지 않았고 사고 후 7시간 만에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김군의 할머니도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자리에서 손 의원은 “누가 가장 책임이 있느냐”라며 “순서대로 3명만 잘못한 사람을 말하라”고 강 병원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 병원장은 “우선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전공의가 첫 번째로 잘못했고, 대면 진료를 하지 않은 당직 전문의, 그 다음은 병원장이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강 병원장의 답변에 대해 “1년이 지난 지금도 강 병원장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가장 늦게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가족들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질타했다.

이에 강 병원장은 “병원장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라며 “잘못 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또 관련 의료진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점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의 현지실사에서 개인에 대한 징계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해서 병원 측에서 담당자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것은 솜방망이 처벌과 다름없다”면서 “또다시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역시 이 사건에 대해 “위급한 상황에 놓인 환자를 별다른 조치 없이 보낸 것은 문제가 많다”며 “당직 전문의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해야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도 “정형외과 전공의가 전원조정센터를 인지하지 못해 각 병원의 대표 번호로 전화를 한 것도 가장 큰 문제다”라며 “각 병원 대표번호로 하다보니 충남대병원의 경우 전원 의뢰를 받은 수신자를 찾을 수 없었고, 일부 병원들도 전원 의뢰를 받은 근무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두 살배기를 숨지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전공의 간 폭행·금품갈취 사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의사가 환자와 보호자가 보는 앞에서 욕설과 함께 폭행까지 당했다”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금품갈취에 얼차려, 왕따, 휴일없는 근무 등 장기간에 걸쳐 온갖 가혹행위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 전공의가 심리상담 요청을 했는데 상담을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사직까지 하게 됐다”면서 “피해자는 병원을 그만뒀는데 가해자는 겨우 정직 1개월이란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과연 이것이 합당한 조치냐”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