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한·중·일 붓 문화를 다시금 새겨보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19일 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행사는‘순수와 응용’을 주제로, 단순히 전통서예(순수)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여 실생활 속에 녹아나는 살아 있는 예술로 활성화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허진규)는 2,988명의 작가를 초대, 작품 1325점을 선보인다. 행사는 개막행사·전시행사·학술대회·부대행사·연계행사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선 서예를 공연예술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자리를 갖는다. 이는 서예가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1회성 필획의 율동성과 운동성을 바탕으로 창작되는 예술이어서 미술보다는 오히려 음악이나 무용 등 순간·공연예술과 흡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

김병기 총 감독은 “서예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서예를 공연으로 시연해 보인다”면서 “서예와 음악, 무용 그리고 패션을 융합한 공연을 시연함으로 서예가 공연예술로서 재탄생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고자 했다”고 했다.

공연은 1부에선 순수를 주제로 한민족 글씨의 혼, 성스러운 아름다움 한글 궁체, 눈길도 함부로 걷지 말라를 2부에선 한복 패션쇼-서예, 옷을 입다와 서예로 부르는 아! 대한민국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정진권이 맡았으며, 무용가 홍화령이 안무를, 한복연구가 설미화가 패션을 담당했다.

개막공연과 함께 2017년도 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 및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을 대상으로 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그랑프리 시상식도 진행된다.

본 행사로는 서론서예전을 비롯해 명사·생활·등불·양생서예전 그리고 전북우수작가서예전, 전·각의 어울림전, 세계한국문화원수강생전, 태권도와 깃발전, 서예 책을 만나다전 등 10개 행사가 펼쳐진다.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한자문화를 서양에 전파하기 위해선 서예(한국), 서법(중국), 서도(일본)로 각기 다르게 불리는 명칭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나눈다. 학술대회는 22일 오전 9시부터 전주 JS호텔에서 열린다./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