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화물선 안전설비를 제거한 뒤 운송에 나선 선박이 검거됐다.

11일 군산해양경비안전서는 “3,405t급 화물선의 적재량을 늘리고 빠르게 화물을 옮기기 위해 화물칸 덮개를 제거한 뒤 운항한 A해운 소속대표 B씨(45)를 선박안전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안전상의 이유로 선박의 건조검사와 정기검사를 받은 이후 구조배치와 설비를 개조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B씨는 선박 검사를 받은 후 화물 선적 및 하역하는 과정의 시간 단축을 위해 화물칸 덮개를 제거한 뒤 화물을 운송했다.

바다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너울성 파도가 일 경우 순간적으로 화물칸에 바닷물이 들이닥칠 수 있어 이를 막아 선박 복원성을 유지시키는 덮개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 지난 14년과 15년에 제주와 부산에서 화물칸 덮개가 없이 운항하던 선박이 화물칸으로 들어찬 바닷물 때문에 균형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경은 대형 화물선의 안전설비와 화물 고정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군산해경 박상필 수사계장은 “대형 사고의 시초는 쉽게 무시해버리는 안전수칙에서 시작된다.”며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종사자 안전의식 고취를 단속과 현장 계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선박검사 후 허가 없이 구조와 설비를 개조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군산=장 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