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의 대표상설공연 2017목요국악예술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 ‘남자소리꾼, 그 장중함에 대하여’를 끝으로 상반기 공연일정을 마무리한다.

국악원은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전통예술로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한다는 목표를 담은 ‘어우름’을 주제로 총 7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뿐만 아니라 소리(창극단)와 음악(관현악단), 무용(무용단) 등 다채로운 장르의 레퍼토리를 통해 국악 마니아층을 위한 공연방향을 모색했다.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지는 ‘남자소리꾼, 그 장중함에 대하여’는 창극단 남자 소리꾼들이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보이는 무대. 이들은 기백 넘치는 남자 판소리꾼들의 소리로 인물의 감정선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남도 민요의 백미로 우리 민족의 슬픔과 한을 승화시킨 민요 ‘흥타령’으로 시작해 수궁가 中 ‘배 가르는 대목’, 심청가 中 ‘물에 빠지는 대목’, 흥보가 中 ‘매 맞는 대목’, 춘향가 中 ‘신년맞이 대목’, 적벽가 中 ‘불 지르는 대목’의 판소리를 선보이며, 한시를 바탕으로 떠나간 님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그린 가사가 주를 이룬 남도민요 ‘육자배기’로 마무리한다.

판소리 눈대목의 주요 장면 중 수궁가는 자라의 꾐에 넘어가 수궁으로 들어간 토끼의 간을 꺼내려하자 토끼가 상황을 파악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용왕을 꾀는 내용을 들려준다.

심봉사가 장승상 댁에 간 청이를 마중 나가다가 개천에 빠져 지나가던 스님이 구해주는 내용의 심청가는 빠른 엇모리장단 부분이 재미를 더한다.

또 흥보가는 쫓겨난 흥보가 굶주린 자식들을 위해 보리쌀이라도 얻을까 하여 놀부 집을 찾아갔다가 음식은 얻지 못하고 욕심 많은 놀부와 놀부처에게 매를 맞는 내용을, 춘향가는 구관사또가 한양으로 올라가고 신관 변사또가 내려오는 장면을 표현한다.

유비 군대가 제갈공명의 동남풍 예측을 이용한 화공작전을 펼쳐 조조의 백만대군을 몰살시키는 내용의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바탕에서 최고로 꼽히는 소리. 고수의 빠른 자진모리장단은 극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예매는 홈페이지 http://www.kukakwon.or.kr를 통한 사전 예약제이다.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공연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오후 6시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잔여석을 배부 받을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