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혼전 순결에 대한 가치관

 가치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가치란 것은 어떤 대상에 대한 인식주체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것이 가지는 의의, 즉 그 대상에 대한 승인, 거부, 추구, 회피 등의 평가 작용에 있어서의 기준이나 근본적 태도이며, 인간의 정신적 노력의 목표로 간주되는 객관적 기준을 의미한다. 개인의 가치관은 사회화의 과정을 통하여 형성된다. 사회화란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따른 잠재능력의 실현이고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는 개인을 조직적 생활양식에로 적응시키는 문화전수의 사회화 과정이다. I. L. Child는 사회화란 인간생활에 있어서 보편적이고도 실제적인 문제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합한 구성원이 되도록 교육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사회의 성원으로 태어난 이후부터 인간사회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 신앙, 태도 그리고 다른 문화적 요소 또는 생활의 많은 형식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가치관은 그가 몸담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혼전 성생활에 대한 가치관의 형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하나의 질문을 든다면 “사랑한다면 성행위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일 것이다. 과거의 한 설문조사에서 Y대학교 학생들의 성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상대자의 성경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약 47%가 “개의치 않는다.”라고 응답하였으며,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41.6%이며, 성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학생 35.3%, 여학생 11.2% 가 "있다"고 하였고, 성관계 대상으로는 이성 친구 61.8%, 약혼자 22.8%로 한다. 성관계를 가진 상대와의 결혼에 대해 “안 해도 된다.”'가 10명 중 6명 정도였으며, 여대생을 대상으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대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54%가 결혼을 약속한 남자, 또는 남편이라고 했으며, 결혼을 할 때 배우자가 순결을 문제 삼는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물음에 “당장 헤어진다.”, “배우자의 혼전 순결을 따지면서 싸운다.”'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혼전 성경험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또한 성의식에서도 더 개방적이고 허용 적이다. 혼전 성경험에 대한 남녀의 이러한 차이는 혼전 순결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과 혼전 임신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평가 등이 근거가 되고 있다. 혼전 성관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여건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편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많은 부분 변화했다고는 하나 남성에게는 관대하게, 여성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되는 이중적 윤리기준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성생활에 대한 가치관은 그가 몸담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 받는다. 우리나라 경우 여성의 순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대단히 강한 반면, 남성에 대해서는 관대한 경향이어서 여성이 순결을 잃었을 경우에는 심한 죄의식을 갖게 되고 좌절하기 쉽다. 그러므로 순결의 문제는 어떤 마음과 자세에서 성관계를 가지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결혼 전의 순결이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만 강조하다 보면 타인에 의해서 또는 실수에 의해서 순결을 잃었을 경우, 항상 죄책감에 사로잡히거나 자포자기 생활에 빠지기 쉬워진다. 순결을 잃은 것을 인생이 끝난 것처럼 생각해서 인생을 함부로 한다면 또 다른 불행으로 성관계는 남자나 여자 혼자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순결은 남녀 공동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진정한 성은 이기적이지 않고 서로 아껴주는 마음과 깊은 이해를 통해서만 실현 가능한 사랑의 행위라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감정 없이 이루어진 성행위는 서로에게 소외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타락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성행위가 이루어지는 관계는 단순히 육체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서와 감정 더 나아가 인격적인 관계가 될 떄 바람직한 모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성생활을 보는 가치관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생명, 사랑, 쾌락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올바른 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