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주지훈·정만식, 김성수 감독이 지난 4월 29일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돔 상영’인 <아수라> 무대인사에 참석해 토요일 밤의 열기를 달궜다.

이들의 등장에 관람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트렸고,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화답했다. 10여 분 간 진행된 무대인사는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무대인사의 포문을 연 김성수 감독은 “철지난 영화를 초청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제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지만 영화는 대중적인 공감을 얻는 데는 일정 부분 실패한 것 같다” 고 말했다. 하지만 “내 만족도는 제일 높은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을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9월 개봉 당시 반역적인 문제작으로 평단을 사로잡았다. 정우성을 비롯해 황정민, 곽도원 등 베테랑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 합을 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열성적으로 <아수라>를 지지하는 관객들을 지칭하는 ‘아수리언’이 나타나는가 하면, 영화 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의 시민을 자처하는 팬덤이 만들어지며 뜨거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생존형 비리형사 한도경 역을 정우성은 “전주시민과 ‘아수리언’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고 인사했다.
그는 “아수라는 영화배우로서의 자세와 시간을 되돌려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수라를 통해 김 감독과 재회했고 영화현장을 그리워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배우로서 열정을 다시 한 번 되돌려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주지훈은 “개인적으로 좋은 형들과 김성수 감독님을 만났다. 배우가 되는 긴 싸움에서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아수라는 인생과 배우로의 방향으로 가는데 있어 굉장히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며 아수라팀과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영화는 5월1일 10:30 메가박스 전주(객사) 6관(관객과의 대화), 3일 11:00 CGV전주고사 6관 상영
 
한편 김성수 감독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로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랐으며 ‘무사’(2001), ‘감기’(2013)를 연출했다. 2016년에 연출한 <아수라>로 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영화상을 수상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