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팔복예술공장이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인 ‘둥글게 가게’를 오픈하고 이를 기념하는 파티, ‘둥글게 모여 앉아’를 연다. 오픈식은 오는 28일 오후 3시.

팔복예술공장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은 팔복동 문화재생의 예술공동체 형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지난해 말부터 박은주·정하영·황유진 작가가 팔복동 주민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아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팔복동1가 BYC 맞은편에 위치한 가게는 물건을 매매하는 장소가 아닌 좋아하고 아끼던 것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버리기 아까운 물건을 서로 교환해 가거나 기증 받아 나눈다.

1.5평 남짓한 작은 가게 안에는 다양한 물건과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곳은 물건에 가격을 붙이는 여느 가게와 달리 물건에 대한 정보와 기증자의 이야기를 담은 태그를 붙인다. 이는 기증자와 새주인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아니지만 물건과 함께 받게 되는 기증자의 이야기, 즉 태그(tag)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자연스럽게 물건에 애정을 갖게 됨은 물론 나와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박은주 작가는 “구제물건은 기성품과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마음에 드는 저렴한 물건을 발견하면 마치 보물을 찾은 듯하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입은 것인지도 모르는데 그걸 돈주고 사니? 조금 더 주면 새 것을 살 수 있는데’”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물건의 출처가 불분명해서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출처를 밝히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착안해 ‘둥글게 가게’를 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단순히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물건이 순환되는 가운데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으로, ‘박은주 작가’의 커뮤니티 아트 ‘둥글게 가게’를 통해 팔복동 주민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의  283-9221 또는 211-0288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