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중의 개인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8~13일 열린다.

이 작가는 운율을 머금은 사계절의 미감을 ‘삶,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표출한다.

백로를 소재한 한 작품을 전작에서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꽃의 아름다움도 함께 표현하여 유토피아적 풍경을 자아낸다. 

예로부터 희고 깨끗한 모습으로 청렴한 선비를 상징해왔던 백로는 작품 속에서 현실세계에 대한 이상을 투영한다. 또 복사꽃 가득한 낙원의 모습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언뜻 보면 작품은 더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무릉도원을 그린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가득하다. 단색의 화면 안에 혼자 유유히 날고 있는 백로는 미성숙한 존재로서 외로움과 공허함을 많이 느끼는 현대인을 표현함과 동시에 작가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숭고함에 가슴 벅참은 물론 아름다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무릉도원 안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서로 어울려 율동하고 있는 자유로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석중은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삶-그리움’은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대학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2분과 이사, 신작전·전업작가회·중작파 회원 등으로 활동 하고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