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전라예술제 행사 개최를 둘러싸고 정읍지역예술인들과 전북예총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읍지역예술인들은 “전북도 2억원과 정읍시 9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전라예술제는 오는 4월 정읍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전북예총은 정읍지부에 행사예산의 10%인 2,850만원만 책정하고, 6일간의 행사 중 단 2개의 프로그램만을 배정하는 등 지역 예술인들을 거의 배제한 상태에서 그들 주관 하에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와 비슷한 형태의 전국규모 행사인 전국연극제의 경우에는 문화예술위원회와 지자체에서 동시에 예산을 지원받아 매년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되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주체는 해당 지역의 지회가 되고, 협회는 일정부분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는 형태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극협회 정읍지부의 정찬호 지부장은 “지역 문화 예술 교류 확대와 지역 문화 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기획의도가 무색하게 정읍시의 예산이 일부 투입되는 행사에 정읍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전혀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은 행사의 존재 의의를 뒤집을 수 있는 문제”라며 “지역예술인들의 깊은 상심을 배려하지 않고 전북예총이 이러한 구태를 일삼는다면 정읍연극협회는 이번 전라예술제 행사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전북예총은 “전라예술제를 지역에서 실시하는 것은 수준 높은 예술을 지역민과 공유함은 물론 예술인 저변확대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며 “지역사람들이 주가 돼야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술제와 관련해 사업계획서를 28일까지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이들은 사업계획조차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예산의 경우, 다른 지역은 2천5백만 원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정읍예총에 2천9백만 원을 지원하기로 이사회에서 통과됐다”며 “정읍지역예술인들이 행사에서 소외되고 있다거나 예산이 적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