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22일 도청 12층 회의실에서 진홍 정무부지사 주재로 통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분야별 수출지원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도와 기업, 산업 분야별 10개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최근 수출동향을 점검하고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식품제조업체 H기업 대표는 "중국 수출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통관절차가 지연돼 어려움을 겪었으나 뒤늦게 통관이 해결된 바 있다"며 사드 배치로 인한 표면화되지 않은 무역보복을 걱정했다.

또 소규모 무역을 통해 중국에 화장품을 판매하던 A 기업대표는 "중국 백화점 입점을 진행했으나, 2016년 이후 바이어들이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 강화, 중국인들의 혐한 분위기 확산 등을 이유로 한국화장품의 상담을 기피하고 있어 중국 진출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영준 전북본부장은 "전북 지역의 중국 수출이 지난해 36.8%로 크게 감소했지만, OCI와 백광산업의 수출 관할지 변경에 따른 기술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9.8% 성장해 아직까지 통계상 큰 수출 감소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일부 품목에 통관지연 등 비관세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대중국 진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수출지원기관들은 글로벌 통상 위기와 관련 도내 기업의 수출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난 해 출범한 전북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중심으로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안정적인 수출기반 확보를 위해 중국, 미국 시장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동남아, CIS(독립국가연합), 남미 등 신흥지역으로 확대하여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다양한 지원시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진홍 정무부지사는 "분야별로 현장에서 청취한 수출기업의 숨은 애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데 수출지원기관들이 힘을 모은다면 도내 기업들이 어려운 통상 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66억불의 전북수출 목표도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무역사절단을 파견하고, 중국내 혐한 분위기가 적은 중서부 지역에 대한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