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일부 신호체계가 교통사고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시는 도로교통전문가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는 등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지난 2014년 자동차전용도로 군산대 교차로 개선공사를 진행하면서 이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 횡단보도는 전용도로 전주방면에서 군산대 방향으로 진출 시, 전용도로를 내려와 우회전 커브 바로 코앞에 설치된 관계로 보행자가 있을 경우 차량들이 급커브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선행차를 뒤 따르는 운전자들은 전방 상황을 알지 못해 커브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기 일쑤이고, 이로 인해 추돌위험 등 아찔한 상황이 종종 펼쳐지고 있다.

더욱이 이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등은 다른 방향(군산대에서 옥구읍 방면)에서 진행하는 차량에게 보행자 신호(파란불) 자체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시공되어 있다.

이러한 실정으로 운전자들은 보행자 신호등이 켜져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지나쳐 30미터 전방에 설치된 신호등에 정지하고 있으며, 특히 야간운행 시 운전자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크다.

이는 도로교통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탓으로 설계 당시 전문가들은 이곳의 횡단보도이설, 신호등 구조개선, 좌회전 대기차로 운영검토 등을 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산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를 반영하지 않아 사고를 유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전자 김형철(남·54)씨는 “대부분의 신호등은 횡단보도 앞에 있으나 이 곳은 횡단보도를 한참 지나 정지신호가 있고, 보행자 신호 자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 신호에도 횡단보도를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원컨벤션 인근에 설치된 신호체계도 운전자 불편과 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한원컨벤션 앞에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으나,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은파순환도로 입구에 또 다른 신호체계가 있다.

이에 운전자들은 한원컨벤션 앞 정지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은파순환도로 입구의 신호체계를 보며 보행자 신호에도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를 지나쳐 사고 우려가 높다.

한 도로교통전문가는 “군산지역 일부 신호체계가 수십 년 전 교통체계로 지금의 교통흐름 및 체계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설계부터 반영까지 현실에 맞도록 교통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