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아파트의 분양 호황속에 시공인력과 자재 부족으로 아파트의 품질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와 자재업체가 아파트 마감 품질 관리에 품질검수 인력을 대폭 늘리며 하자 갈등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와 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기초자재인 시멘트, 레미콘, 철근은 물론이고 입주를 앞두고 투입이 시작된 석고보드는 만성적인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후속 공정인 창호, 마루, 타일은 자재는 물론 시공 인력도 부족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 감소로 일자리가 줄자 마루와 타일 인력들이 현장을 떠났는데 최근 유례없는 분양물량에 인력이 크게 모자라는 형편이다.

한 마루 시공업체 관계자는 "오래 일한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서 이제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까지 현장에 데리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아파트 평면은 복잡해지고 마루 제품은 다양해져서 시공하기 까다롭고 시간도 더 걸린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타워크레인과 철도 파업 등으로 현장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협력업체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협력사 제품 품질을 검사하고 비정기적으로 현장조사를 나가면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입주 물량과 검수할 품목도 많아 현재보다 두 배 많은 입주 관리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민원 대응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국 모든 현장을 직접 관리, 감독하기 어려운 현실상 사전점검이나 입주 후 발견된 미흡한 마감에 대해 제때에 정확하게 응대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입주시기를 연기하면서 마감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곳도 나타났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입주가 늦어지는 만큼 분양가의 30%가량인 잔금 회수도 늦어져 부담이지만, 나중에 하자문제로 입주민과 갈등이 커지면 소송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재업체와의 협력관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 원재료비 인상분 지급 요청을 수용하면서 숙련된 작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령 욕실과 가구는 숙련자라고 해도 2인1조가 한 팀으로 작업해야 하루에 많아야 2〜3가구를 시공할 수 있다. 

그런데 경력 3년 미만의 초보 작업자는 이보다 속도가 현저히 더뎌 숙련자 확보가 중요하다.

특판가구 전문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방가구, 신발장 정도였는데 요즘은 붙박이장, 팬트리로 작업량이 늘어서 작년부터 계속 시공인력을 채용하고 교육하면서 빠르게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며 "동시에 숙련공을 붙여 마감 품질을 높이고 작업이 완료된 현장에는 별도 검수팀을 보내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