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철회’ 한 목소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전북도민이 한목소리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한 범도민 총 결의대회가 롯데마트 군산점 앞 대로변에서 개최됐다.
군산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이날 결의대회에는 군산시를 비롯한 전북도민, 도내 각 시·군, 국회의원, 각 정당별 대권주자, 도·시의원, 현대중공업 노조 및 협력사, 도내 기업체, 기관단체, 군산시민 등 각계각층에서 2만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군산조선소 존치 추진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지역 주요 관계자들의 인사말, 결의문 낭독,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성명서 낭독 및 자유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북도민들은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경제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경제논리에 따라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들은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 결정은 전북경제를 황폐화 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와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한 현대중공업과 정치권,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유치한 후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보조금 200억 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조선산업 클러스터 조성, 진입도로 건설, 인근대학 조선학과 신설 등 현대중공업 주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매물비용만 2조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논리만 내세우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들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을 넘고 수주한 선박만 20척이 넘는 상황에서 올해 노르웨이로부터 2척의 선박을 수주했다’며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군산에 건조 물량을 우선 배정해 가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대안마련을 호소했다.
전라북도 시장군수협의회장인 황숙주 순창군수는 결의문에서 “군산산조선소는 도크가 1개뿐으로 도민의 자존감과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하여 가동중단만은 멈춰 줄 것”과 “정부차원의 조선산업 활성화 대책을 새롭게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중단을 막고 운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주요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군산조선소 존치를 공약·이슈화하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현대중공업이 정주영 회장의 뜻을 받들어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기를 염원한다”며 “군산조선소가 존치하도록 물량을 배정하고,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 하나의 조선소가 아닌 환서해안 시대를 연 군산의 자존심이다”며 “군산조선소 폐쇄는 군산과 전북 경제의 위기이고, 미래의 조선 거점이 사라지는 것으로 이는 국내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 논리가 아닌 폐쇄에 따른 대량 실직과 협력사 도산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에는 수조원을 쏟고 군산조선소에는 뒷짐을 지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권도 합심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당은 당차원서 조선소 폐쇄 철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