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장찬)는 10일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등)로 기소된 이모(51)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씨에게 알코올 치료강의 40시간 및 사회봉사 8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4일 0시1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욕을 하고 운전 중인 택시기사 A(45)씨의 머리를 뒤로 젖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이날 A씨로부터 "전주역에 다 왔는데 어디로 갈까요"라는 말을 듣자 "누가 전주역으로 가자고 했느냐. 우리 집으로 가자고 했지"라며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만취해 목적지를 잘못 말해놓고 택시기사가 목적지로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폭행해 상해에 이르게 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이미 동종범죄로 8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이 같은 범행은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져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인적·물적 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범죄라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합의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