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를 져버린 현대중공업, 군산지역 각계각층 비난 일어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를 져버린 채 기업의 잇속만을 챙기기 위해 오는 6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밝힌 현대중공업에 대해 군산지역 기관 및 단체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은 군산시청을 방문해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중단 관련, 경제논리를 내세운 원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23일 문동신 군산시장과 박정희 군산시의회의장,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한 대응방안’을 밝혔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는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경제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경제논리에 따라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기업운영이 어려우면 아무런 대책 없이 문을 닫고 근로자들을 거리로 내몰아야 하는 것이 최고의 방침이며 세계최고의 경영을 하는 현대중공업의 기업윤리이고 가치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조원의 공적 자금을 쏟아 부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우조선해양은 살리면서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며 달려온 경쟁력 있는 군산조선소를 가동중단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시장은 “앞으로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군산조선소 문제를 대권 주자들에게 요청하여 이슈화 하고, 김관영 국회의원, 중앙 및 도내 국회의원,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 유관기관과 합심하여 지속적으로 수주물량 배정을 요청하고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울산조선소 수주 물량 17척 중 3척만 군산조선소로 돌려도 도크 중단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논리만 내세우는 현대중공업에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알리고 군산조선소를 존치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군산시는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전라북도와 김관영 국회의원,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 기관·단체, 협력업체 등과 협조하여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방문, 국회의장 등을 포함한 다수의 국회의원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협의해 왔다.
또한 국회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고 100만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아산정책연구원 등에 서명부를 전달하고 각계각층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 군산지역경제단체들은 24일부터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24일 범도민 서명부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전달해 전북도민의 의지를 전하고, 25일에는 정몽준 이사장 자택 앞 대로변에서 500여명이 릴레이 시위 출정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내달 1일부터는 정몽준 이사장 자택 앞과 대로변에서 릴레이 1인 피켓시위와 플레카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14일 범도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해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군산조선소와 협력업체들은 20개 업체가 폐업하고 1351명이 실직한 상황에서 남아 있는 협력업체 마저도 경영난에 허덕이며 상환해야 할 자금과 부족한 일감에 의지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