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새벽을 알리다’ 특별전

십이지 가운데 열 번째 동물인 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는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다. 닭울음소리와 함께 어둠이 걷히고 새 아침이 밝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사람들은 닭을 상서롭고 신통력을 가진 길조로 여겼다.
2017 정유년 닭띠 해를 맞아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새벽을 알리다’ 특별전을 27일부터 연다.
띠 전시는 십이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역사·문화적 의미를 짚어보고 힘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선 닭이 들어간 생활용품·그림·공예품 등 총 5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세화>와 <닭 부적>에는 새해를 맞아 잡귀를 물리치고 복이 들어오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닭을 귀신이나 악귀 등 어둠의 존재를 물리치고 빛을 이끌어 주는 존재로 여겨 닭 부적과 세화를 대문과 곳곳에 붙였다.<꼭두닭>은 장례 때 상여 위에 올리던 닭 모형이 다. 닭은 십이지 중 유일한 조류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존재로 여겨졌다. 꼭두닭은 죽은 이를 저승으로 편안히 안내하고, 잡귀를 쫓는 역할을 하였다.
<계이>는 종묘제례 시 술잔으로 쓰이는 제기로, 가운데 닭이 새겨져 있다. 닭은 조상신의 영혼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닭이 새겨진 계이를 제례에 사용함으로써 천하가 편안하기를 염원하였다.
닭 한 쌍과 국화가 그려진 <민화 화조도>는 부부금슬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그림이며
봄날 갓 깨어난 병아리가 어미 닭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모습을 그린 <닭과 병아리 수가 놓인 베갯모>는 자손의 번창과 다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정유년에 일어난 역사 사건으로는 완산에서 전주로 개명(757년), 정유재란 발발(1597년), 대한제국 선포(1897년) 등이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2층)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 228-6485~6.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