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소설가 윤영근 한국예총 남원지회장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한의사·소설가 윤영근 한국예총 남원지회장을 초대해 ‘잊어진 문화, 잊어진 사람들’이란 주제로 국악콘서트 다담을 연다.
윤영근 소설가는 이날 공연에서 광대와 각설이, 품바 등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옛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놓을 예정이다.
윤 소설가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전통 소리를 접하며 성장했다.
그는 임방울(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한을 소리로 달래주었던 명창으로 ‘쑥대머리’를 담은 그의 음반은 100여 만장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생이 종종 집에 와 머무르며 소리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자랐다. 또 학교 운동장에 포장을 치고 공연하던 협률사의 소리, 춘향제 때면 명창들이 광한루 위에서 뽑아내는 소리,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구왕궁 아악부를 찾아가 음악을 들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후에는 소설가로 활동하면서 소리 광대를 비롯한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작품으로 발표해 왔다.
윤영근 회장은 평생 소리와 함께 했던 명창의 일대기를 담은 <동편제>, 장타령 하나로 험한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내었던 각설이들의 삶을 그린 <각설이의 노래>, 24살 젊은 나이로 일본 천장절 기념식장에서 폭탄을 터뜨린 윤봉길의 이야기를 담은 <의열 윤봉길>, 간신이라고 낙인찍힌 남원 출신의 유자광을 재조명한 <유자광전> 등 5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국악콘서트에 더해질 음악은 전주판소리합창단이 맡는다. 이들은 신재효 선생이 만든 단가 ‘광대가’를 비롯해서 ‘상주 함창’, ‘내 사랑 진채선’, ‘바람아 완산 칠봉 바람아’ 등 판소리의 역사와 지역적인 색채가 담긴 소리들을 판소리 합창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7일(화)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공연은 전석 무료.
**공연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063) 620-2327.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