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동학’을 미술언어로써 새롭게 기술하고 관객과 교감을 갖는 전시를 마련한다.
김광진(작고작가), 김성민, 김태순, 나명규, 박경종, 박문종, 박성수, 박종석, 박하선, 서용선, 송만규, 오상조, 유휴열, 윤성필, 정복수, 최지연, 하수경, 허진, 홍성녀 등 19명의 초대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동학의 역사적·사회적 궤적을 그려낸다.
‘일본군의 외세에 맞서는 민중의 힘을 동학으로 보여주는 회화, 백두산 천지로부터 전주    풍남문까지 이어지는 신전주화약, 전봉준 묘지를 만들고 이에 참배하는 관객이 그 흙을 한 봉투씩 가져가게 하는 설치 작품, 최제우의 얼굴이 가끔씩 서양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동학을 이야기 하는 영상작품, 동학군의 전주 입성을 환영하는 민중들의 춤을 열거한 설치 작품’ 등 작가들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동학에 대한 그 무엇을 오늘의 문제 혹은 민주주의의 가치·정권의 부패와 이에 대한 척결로 결부시켜 표현한다.
전주대학교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유휴열 미술가는 동학군의 전주입성을 자축하는 작품 ‘동학군 전주입성’을 선보인다.
동학농민혁명사를 보면 공주전투와 우금치전투 등에서 무차별 사살된 농민군들의 우울하고 참담한 역사적 사실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작가는 동학농민군의 우울했던 역사가 아닌 기뻐했던 기억들을 찾아 나선다. 작가는 당시의 자축했던 분위기를 실재처럼 연출하고자 민초들의 춤사위 모습을 설치작품으로 재현한다.
또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15’ 미술가로 선정된 바 있는 김성민 미술가는 동학농민군의 선봉에 섰던 전봉준 장군의 초상을 거친 붓질로 표현, 기백 넘치는 당당한 모습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그들의 초상, 전봉준’ 통해 장군의 위엄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북 군산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태순 작가는 ‘평등세상’을 삼베 천에 아크릴로 형상화 했다.
작가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민중들의 바람이 담긴 동학사상, ‘인내천’에 근간을 두고 작업했다. 작품의 재료로 쓰인 삼베는 여성들의 정성과 노동을, 씨실과 날실의 직조는 남녀평등을 각각 상징한다.
전시는 9일부터 내년 2월 5까지 전북도립미술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
문의 063) 290-6874.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