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최정윤 ‘돋을 그림-인생 흐름’ 개인전

“내가 한지를 택했던 이유는 한지가 한국적인 감성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여겼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작가의 손길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촉각성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동양의 정신성을 보여 주는 속성 때문일 것이다.”
최정윤 작가의 ‘돋을 그림-인생 흐름’ 개인전이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 열린다.
최정윤 작가는 한지와 천연염색을 사용하여 입체회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품에는 겨울의 거센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흙과 하나가 되고, 그 자양분이 힘이 되어 또 다시 새싹이 돋음을 표현한다. 최 작가는 이 같은 작업을 ‘돋을 그림’(Pictorial Relief)이라 명명하고, 숭고하고 아름다운 한국적 생명력을 한지에 부여한다.
자연스럽게 염색된 한지에선 아름다운 자연의 무한한 색과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결을, 대지의 지층처럼 촘촘하게 쌓여진 한지의 결에선 자연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돋을 그림 작품 제작과정은 수신이나 끝없는 수행의 과정 중 하나이다. 한지를 오려 붙이는 수행의 과정을 통해 작게는 일상의 고뇌를 덜어내고 나아가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최정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전주시운영 창작예술공간에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현대판화가협회회원, 세계종이조형작가회 회원, 신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한지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전북도립미술관에 이어 오는 12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연장전시를 이어간다.
/정해은 기자